top of page

내가 만난 마음수련 사이비 종교 경험담

사이비 종교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까져 그렇게 빠졌다는 것은 충격이다. 박대통령은 최태민이라는 사이비 교주에 빠졌고 최순실이라는 후계자에게까지 대물림된다. 그만큼 사이비에 빠진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주변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 않는다.

우리 엄마만 봐도 그렇다. 우리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우리가 좀 크고 나서부터는 갱년기라 그런가. 별것도 아닌 걸로 울고 별것도 아닌 걸로 화내고 그런 일이 많았다. 그러더니 마음수련을 해야겠다며 옆집 아줌마 따라서 절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정말 황당했다. 허구한날 절 모임 있다고 늦게 들어오질 않나. 12시 넘어서 들어온 날도 있었다.

이건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오빠 결혼 날짜 잡는다고 500만원을 갖다가 바쳤다고 한다. 집문서 안 갖다 바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는 건지. 사이비에 빠지면 너무 무서운 거 같다. 가족의 말도 자식의 말도 아무것도 안 들리니까. 근데 왜 가장 가까운 가족의 말도 무시한채. 생면부지 사이비교주 같은 스님의 말을 더 믿는 것일까. 나는 이 부분이 이해가 안 가지만 나도 철없는 시절 그런 경험이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던 그 시절. ㅜㅜㅜㅜㅜ

양초처럼 다양한-마음수련 사이비 종교

내가 만난 사이비 종교,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

나름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내 나름대로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다. 제일 처음 빠진 게 다단계다. 이것도 따지고보면 사이비 종교보다 더 무섭다. 대학교 때였는데. 진짜 친한 친구가 여행을 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갔는데 다단계였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순진했던 나는 다단계의 강의를 듣고 혹하고 말았다. 엄마, 아빠 속이면서 학교도 휴학하고 1년 넘게 다단계에 빠져 있었다. 심지어는 내 친구도 데리고 갔고. 대학선배 후배 다 데리고 갔었다. 그때 당시에 내가 데려갔던 사람들에게 진짜 다 사과하고 싶다. 사과한 사람도 있고 못한 사람도 있는데. 정말 미안하다. 내 인생에서도 그 시절이 가장 후회가 된다. (나중에 대학친구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나뿐만이 아니고 다단계에 빠졌던 사람이 꽤 있었다. 만원으로 250만원을 버는 신종게임… 바다이야기 같은 다단계를 해본 사람도 있었다. 혹하게 만드는 거 같다.)

그러고 나서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런데 그 당시에 팀플로 만난 다른 과 선배가 있었는데. 유난히 나에게 잘해주는 것이다. 어느 날은 차나 한잔 마시자고 했다. 그런데 자기 선배라며 누군가를 소개해주는 것이다. 그 선배가 하는 말이 성경 이야기였다. 세상에 진리가 있다고 믿냐고. 그다지 관심 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살면서 변하지 않는 진리가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도 그렇게 잘하는 사람 처음봄. 그러더니 자기 다니는 교회에 한번 와보라고. 안 갔으면 좋았을 걸 나는 또 혹해서 가고 말았다.

목사도 잘생기고 젊고 무슨 개척교회 같은 느낌이었다. 내 또래 대학생들도 많았고 분위기도 좋았다. 맨날 성경공부하고 기타 치고 복음성가도 많이 부르고 같이 교회 홍보하러도 많이 다녔다. 성경 가르쳐주는 교리가 남달랐는데. 이것도 알고 보니 사이비였다. 목사가 무슨 통일교인가에서 파생되온 사람이었는데. 자기가 재림예수라고 하는 전형적인 사이비 교주였다. 자기가 구원자고 재림예수고 완성자고 뭐 그랬다. 그 교회 소개한 그 선배는 그 목사를 우상숭배하듯이 모셨다. 그 사이비 목사가 결정적으로 성 스캔들을 일으켰다. 그 루머가 빡 퍼지면서 그 교회 사람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나도 앗뜨거라 하면서 나왔다. 그때 나는 다시는 사이비에 꼬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이비 종교-마음수련이 필요해

오빠의 도를 아십니까 찾기 여정 & 지금의 나

큰오빠는 어릴때부터 남달랐다고 해야 하나. 애어른이 별명이었다. 사람은 왜 태어났을까. 죽으면 어떻게될까. 이런 거 나에게 묻고 그랬다. 그 나이 또래 좋아할법한 아이돌 이런 거에는 관심도 없었고 맨날 우주니 디팍초프라니 라즈니쉬니 달라이라마니 신과나눈이야기 양자물리학… 뉴에이지 이런 류의 책들만 보고 다녔다. 바로 이거야! 하면서 빠졌다가 뭔가 부족하다며 다른 걸 찾고. 또 이거야! 하면서 이야기했다가 또다시 나오고. 이 오빠도 대학교 때 이상한 이단종교인가에 빠졌다가 엄마가 끌고 나온 적도 있었다.(그러고 보니 성장과정 중에 이런 거 안찾았던 사람은 둘째오빠뿐이네.) 그래도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 들어갔으니 다행이긴 하다.

어느 날은 계룡산인가에 있다는 마음수련원인가를 간다고 했다. 일주일간 들어가면 깨친다나 뭐라나. 그러고 나서는 마음수련을 꽤 오래 열심히 했다.(이름 자체가 마음수련이라서 신기했었다.) 거기서 맘에 드는 여자까지 만났으니 말 다했지. 오빠는 거기서 방황의 종착을 찍었다며… 나한테도 하도 하라고 해서 일주일 해봤다. 뭐 다른 것들과 비교했을 때 오빠에게는 거기가 마지막 종착지인게 다행인거같다. 지금은 예쁜 조카들도 나줬고 안정적으로 잘살고 있으니까.

지금 나는 남자친구 따라 성당에 다니고 있다. 이상한 교회에 딘 이후로 다시는 쳐다도 안 봐야지 했는데… 처음엔 남자친구 따라 한번 두 번 가다가 계속 다니게됐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도 아니고 믿음도 아니고 남친따라 갔으니 사이비 신자인가.ㅜ 그냥 성당가면 편안하다. 상처받은 마음이 힐링된다고 해야 하나. 모순적이긴 하지만 너무 빠지지 않고 신앙생활을 해보려고 한다.

사이비에 마음갈 때-마음수련-보살핌

사이비에 잘 빠지는 사람들의 특징

적다보니 우리집 DNA에는 마음수련 진리를 찾는 피가 흐르는가 싶기도하다. (둘째오빠만 빼공.) 요즘 심리상담 관련 사기꾼들도 많다고 한다. 무료 심리검사 해준다며 접근했다가 이상한 전도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다음에는 성경을 이용한 독서치료 해볼까요? 하며 이단 신앙의 길로 함께가자고 한다고 해야 하나? (참조글- 사이비 심리상담 사기 당하지도 치지도 맙시다) 사이비종교의 가장 큰 특징을 뽑는다면. 상식적으로 이해 안되는 사이비 교리. 이해 안 되는 그 집단만의 의식. 사이비 교주 우상숭배. 가족과 단절시키기. 이런 거 같다.

그 단체가 비윤리적이라고 느껴지면 바로 나와야 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 똑같은 찬송을 서른 번 이상 반복해 부르라고 한다거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경 쓰기를 하라고 한다거나. 그게 옳은 교리라고 세뇌한다거나. 안상홍의 증인회의 경우 율법을 구원의 조건으로 보고 있고, 다미선교회나 백백교는 종교행위를 통한 구원을 해준다고 해서 많은 신도들이 재산을 갖다 바쳤다. 영생교 구원교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무섭다.이런 거에 잘 빠지는 사람의 특징을 보면 일단, 남의 말에 잘 혹한다. 우리 목사님 힘으로 여러 명 고쳤다. 신도 많다. 등등. 교묘한 거짓 설교를 한번 두번 듣다 보면 사이비 교리를 맹신하게 되는 것이다. 잘못하면 가족 몰래 재산을 갖다주는 미친짓을하는 거고.둘째는 광신도들은 ‘결핍’이라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나나 우리 엄마를 보면 마음이 약해졌을 때 혹하기 쉬운 거 같다. 엄마가 사이비 스님에게 빠졌을 때 특히 마음이 힘들었을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심취했을 때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다. 한번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 자신의 신념이 거짓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빠지기 전에 주변에서 챙겨주고 사랑으로 보살펴 주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좋아하는 성경 구절으로 마무리.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요 14:23)

Featured Posts
bottom of page